결혼반지 센강에 빠뜨린 伊선수…아내에 "당신 것도 던져"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7-28 15:18
수정 2024-07-28 15:19


우상혁(용인시청)의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경쟁자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개회식에서 결혼 반지를 센강에 '퐁당' 빠뜨렸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의 높이뛰기 선수 탬베리가 지난 26일 센강에서 진행된 2024년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국기를 흔들다 결혼 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손가락에서 미끄러져 나온 반지는 보트 가장자리를 맞고 센강으로 빠졌다. 탬베리는 이번 이탈리아 선수단의 기수 역할을 맡았다.

결혼반지를 잃어버린 탬베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내에게 사과하며 "지난 몇 달 동안 너무 많은 물과 너무 많은 체중이 빠졌다. 또 기수로서의 열정이 너무 컸다. 아마 이런 이유로 반지가 미끄러졌을 것이다. 보트에서 튕기는 것을 볼 때까지 내 시선이 따라갔다. 영원히 기억될 것 같은 순간"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정말 결혼 만지를 잃어버려야 한다면 파리보다 더 나은 곳은 상상할 수 없다. 사랑의 도시 파리 강바닥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탬베리는 아내에게도 반지를 강에 던지라고 제안했다. 탬베리는 "그렇게 하면 반지들이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고, 우리는 맹세를 갱신하고 다시 결혼할 하나의 핑계가 더 생길 것"이라고 했다. 아내는 남편의 사과문에 대해 "오직 당신만이 이런 일을 낭만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탬베리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높이뛰기 공동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육상 스타다. 바르심과 2.37m 바를 넘은 후 더 이상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해 공동 금메달을 받았다. 반쯤 면도한 수염이 '트레이드마크'다. 이번 올림픽에서 파리로 향할 때 이탈리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이동해 화제를 모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