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대전에 '루이비통 맨즈'…신세계와 격돌

입력 2024-07-26 17:41
수정 2024-07-27 01:12
대전에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이 충청지역에선 처음으로 루이비통 남성 매장(사진)을 유치했다. 명품을 강화해 지역 내 신세계백화점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전날부터 지하 1층 남성 명품관에서 루이비통 남성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다. 매장은 9월 중순 개장할 예정이다. 이로써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충청권에서 루이비통과 루이비통 남성 매장을 모두 들인 유일한 백화점이 됐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최근 명품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비수도권 백화점 최초로 영국의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 매장을 열었다. 3월에는 기존보다 면적을 세 배 넓힌 초대형 롤렉스 매장을 재개장했다. 이달 말 스위스 시계 브랜드 튜더 매장을 리뉴얼하고, 9월 중순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프랑스 명품 셀린느가 새로 들어온다.

충청권 매출 1위 백화점은 2021년 문을 연 대전 신세계백화점(아트&사이언스점)이다. 오랜 기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이 선두를 지켰지만,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점이 디올 보테가베네타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면서 2022년 매출 1위에 등극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명품을 강화해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점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입점 명품 브랜드 수는 신세계가 많지만, 루이비통·롤렉스 등 상징적인 명품 브랜드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에만 있는 만큼 지역 1위 백화점을 놓고 제대로 경쟁할 브랜드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한 4869억원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30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백화점의 명품 브랜드 매장 확대는 외형 확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추가 출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출을 늘리려면 객단가가 높고 집객이 잘되는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게 효과적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