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내 유일의 다크웹 마약 판매 전문 사이트를 장기간 수사해 판매상·드로퍼 등 16명을 기소한 결과 해당 사이트 이용자가 급감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김보성 강력범죄수사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다크웹 마약 판매 사이트를 집중 수사해 1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대마 4.4㎏, 합성대마 4677mL, MDMA 38정, 코카인 36g, 케타민 10g 등 합계 10억58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검찰이 적발한 사이트에는 회원 3962명이 가입돼 있다. 판매상 13개 그룹이 활동하는 등 마약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던 곳이다. 이 사이트는 운영자, 판매상, 구매자 모두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한 채 철저히 익명으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영자가 등록비 150만원을 가상화폐로 받고 판매상 등록을 해주면, 판매상이 사이트에 마약 판매 광고를 게시한다. 구매자가 마약을 주문하면 운영자가 주문 및 결제 내역을 판매상에게 전달하고, 판매상은 구매자에게 미리 마약을 은닉해준 장소(좌표)를 제공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적발된 마약 판매상과 공급책 등은 대부분 20~30대 청년층이었다. 대마를 재배하는 직책만 50대였다. 이들은 총 6개 판매상 그룹에서 활동했다. 그룹의 판매상은 주로 국내 공급책으로부터 마약을 조달받았지만 2개 그룹은 직접 해외 마약 밀수에도 관여했다. 이들이 수입한 마약류는 합성대마 5000mL, 대마 1793g, 액상대마 카트리지 78개, 코카인 43g, MDMA 47정, 사일로신 초콜릿 2100g 등 9억원 상당이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