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에 쿠팡 관련주 '들썩'…KCTC 상한가

입력 2024-07-26 15:44
수정 2024-07-26 15:52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1위 쿠팡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쿠팡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아직 큰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물류기업 KCTC는 전일 대비 1230원(30%) 오른 533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기록한 52주 최고가(5450원)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86만4253주였던 거래량도 896만5432주로 10배 이상 불었다.

이와 함께 쿠팡 물류를 전담하는 운송사 동방(19.51%)과 쿠팡과 계약을 맺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갤럭시아머니트리(16.18%), 헥토파이낸셜(12.83%), 다날(7.49%)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종목들은 시장에서 쿠팡 관련주로 분류된다. 물류, 운송 등 제휴를 맺고 있어 쿠팡 실적이 개선될수록 낙수효과를 누린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 온라인쇼핑몰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쿠팡이 점유율을 높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 구매자 모두 안정성·신뢰성이 떨어지는 중소형 e커머스를 외면하고 대형사에 몰릴 것이란 분석에서다.

쿠팡은 e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쿠팡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4.5%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네이버(23.3%)였다. 그 외 업체들이 각각 10%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3위 이하 업체들은 대부분 적자 상태다. 큐텐 그룹 산하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의 합산 점유율은 4.6%에 불과했다.

모바일 앱 사용자 순위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종합몰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는 쿠팡(3129만명)이다. 티몬은 437만명으로 6위, 위메프는 432만명으로 7위다. 네이버는 별도의 쇼핑 앱이 없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관련주는 들썩였지만 정작 쿠팡의 주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쿠팡은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한 19.79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약 3개월 만에 20달러선을 내줬다. 쿠팡은 다음달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4000만달러(약 550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