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8월에 15% 더 오른다는 '이 주식'

입력 2024-07-26 11:57
수정 2024-07-26 12:02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에서 빠진 자금이 유입되며 촉발된 '미 중소기업주 랠리'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투자회사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업자 톰 리는 2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우리가 목격한 (순환매) 움직임은 소형주에서 상당히 중요한 진전이 시작될 때 일어나는 일"이라며 "그간 소형주는 극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에 8월에는 1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 상장사 1000위부터 3000위까지 2000개 기업을 추종하는 러셀2000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6% 오른 2222.98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 25일까지만 해도 연초 대비 0.47% 오르는 데 그치며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한 달 새 9.92% 상승했다. 빅테크에서 빠진 자금이 기준금리 인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몰린 영향이 컸다.



톰 리 설립자는 중소형주 랠리의 근거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들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기업 규제를 완화해 중소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중소기업 주의 펀더멘털도 튼튼하다는 평가다. 톰 리 설립자는 "러셀20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중간값이 약 11배로 이익 증가율은 8%포인트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의 PER 중간값은 15.0배다. 테튼어드바이저스의 니콜라스 갈루치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년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소형주 실적이 저조했던 시기였다"며 "그간 사람들은 퀄리티가 뛰어난 대형주가 성장할 수 있다고 얘기해왔지만 소형주도 퀄리티를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망을 미국 내로 유치하려는 '온쇼어링' 추세도 중소기업주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등의 지원을 통해 반도체·제약 기업 제조기지를 유치하면서 해당 지역 기업과 벤더 업체들에도 온기가 점차 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 로드 아메리칸센츄리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 디렉터는 파나소닉이 미국 캔자스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예로 들며 소형 건설기업·지역은행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