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80% “WGBI 편입, 국채시장에 긍정적”

입력 2024-07-25 17:27
수정 2024-07-26 09:19
이 기사는 07월 25일 17: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투자자 10명 중 8명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가 국고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WGBI는 25개 주요 국가의 국채들이 편입된 세계 3대 채권지수다. 대규모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 데이터 회사 블룸버그는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세미나 '대한민국 국고채 국제화를 향한 길과 그 너머의 기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블룸버그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글로벌 금융 종사자 308명을 대상으로 1월 30일부터 3월 11일까지 실시됐다.

응답자들은 WGBI 편입 효과에 관해 묻는 질문에 24%는 ‘아주 긍정적’, 56%는 ‘다소 긍정적’으로 답했다. 10명 중 8명의 투자자가 WGBI 편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추후 국채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주요 요인을 묻자 응답자의 62%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국채 거래’를 꼽았다. △WGBI 편입 △세제 개편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곽상현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WGBI 편입을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의 ICSD 연계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개통, 외국인투자등록제 폐지 등을 연이어 시행한 만큼 외국 투자자들의 국채 시장 접근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거래 경험을 묻는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의 91%가 국채 거래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 국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에 그쳤다. 향후 WGBI 편입 등으로 국채 시장 확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게 블룸버그의 관측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오는 9월 WGBI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제시하고 있다. FTSE 러셀은 매년 3월, 9월 WGBI를 발표한다. 현재 신흥시장국채지수(EMGBI)로 분류된 한국은 2022년 9월부터 관찰대상국에 포함돼 왔다. 전문가들은 WGBI에 한국이 최종 편입되면 최대 93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시타크 카파시 ICMA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자본시장 개혁으로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