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빈자리' 정신아 대표가 맡는다…카카오 또 비상경영체제

입력 2024-07-25 16:41
수정 2024-07-25 16:42
카카오가 창업자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시 한 번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카카오는 25일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는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4시간에 걸쳐 그룹협의회를 주재하면서 대내·외 리스크 점검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을 맡던 김범수 창업자를 대신해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직을 대행하기로 했다.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는 주 1회씩 열 예정이다. 주요 경영 현안을 긴밀하게 협의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쇄신·상생 프로젝트들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카카오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도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 자리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각종 과업을 계속해서 수행해 나가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23일에도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같은 날 새벽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경쟁사인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지 못하도록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구속 전까지 카카오 비상경영체제를 이끌면서 그룹 핵심 과제와 경영쇄신 작업을 주도해 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