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활동이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경기는 모두 전월과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S&P글로벌은 미국 제조업·서비스업을 포괄한 7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0으로 지난달 54.8에서 0.2포인트 상승하며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PMI는 기업들의 판매, 고용, 재고와 가격 추이를 분석한 지수다.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로 간주돼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날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비즈니스 경제학자는 “7월 PMI 수치는 3분기가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 경제성장)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며 “경제가 강력한 속도로 성장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제조업 경기는 수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7월 미국 제조업 PMI는 49.5로 전문가 예측치(51.7)와 전월 수치(51.6)를 한참 밑돌았다.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고물가 장기화 기조로 원자재, 물류비, 인건비가 치솟고 선거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윌리엄슨 경제학자는 “제조업은 다시 수축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FX스트리트닷컴은 이번 PMI 결과가 이달 3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번달에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