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가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24일 쓰레기(오물) 풍선을 또다시 살포했다. 이번 풍선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서도 발견됐다.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장소에 총·포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남북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7시께 종이 등 쓰레기가 담긴 풍선을 남쪽으로 띄웠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평소보다 풍선을 높이 부양했다”며 “고도 2㎞ 이상에서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넘어왔다”고 전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는 지난 21일 이후 사흘 만이다. 특히 이번에는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여의도 국회도서관 경내에도 처음 떨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쓰레기 풍선이 낙하할 때까지 풍선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감시하며 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해 지난 5월 말부터 이날까지 모두 열 차례에 걸쳐 오물·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풍선 살포가 계속되자 21일 합참은 부분적으로 실시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방의 모든 전선으로 확대했다. 우리 군이 전방에 보유한 확성기는 40개로,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를 그만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남북 간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