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2%대 주담대 사라진다

입력 2024-07-24 17:37
수정 2024-07-25 01:27
신한은행이 다음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른 조치다.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연 2.9%대 금리에 주담대를 판매하는 신한은행이 금리를 예정대로 올리면 당분간 연 2%대 주담대 상품은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29일 모든 유형의 주담대 상품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주기형 주담대 기준 연 2.92~4.93%다. 인상분이 적용된 29일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3.1~3.2%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최저금리는 연 4.1%에서 연 4.3%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29일 주담대 갈아타기(대환대출) 상품의 금리도 0.2~0.3%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전세대출 금리 역시 같은 날 0.1~0.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과 22일 각각 주담대 금리를 0.05%포인트씩 인상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초 은행권에 가계대출 증가세의 속도 조절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의 가산금리 인상에도 조달금리 하락으로 주담대 금리가 최저 연 2.8~2.9%로 낮게 유지되자 세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거세져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날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높였고, 국민은행은 이달 들어 주담대·전세대출 가산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 바 있다. 하나은행도 1일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렸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