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빅4 수출 역대 최대…상반기 2억4530만배럴

입력 2024-07-24 17:30
수정 2024-07-25 01:40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가 늘어난 데다 수출국이 다변화한 영향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정유 4사의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2억453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3% 증가했다. 종전 최고치인 2018년 상반기 2억3700만 배럴을 넘어섰다.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은 최근 휘발유, 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80.0%로 2021년 상반기(72.6%)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국가별로는 호주 수출량이 18.6%로 가장 많았다. 싱가포르(13.0%), 일본(11.5%), 중국(9.0%), 미국(8.7%)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2021년까지 6년 연속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자국 내 생산량이 늘며 순위가 뒤로 밀렸다.

일본에 수출한 휘발유와 항공유가 작년보다 각각 51%, 70% 늘어난 것도 상반기 특징으로 꼽힌다. 엔저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유 수요도 덩달아 급증한 여파다. 일본 정유사들은 10년 전 공장을 통폐합해 항공유 생산능력이 감소했다.

하지만 정유사 수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악화하고 있어 수출 여건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중국, 인도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0.0달러였지만 2분기엔 4.8달러로 급락했다. 업계에선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로 잡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