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보다 굿즈"…고물가가 바꾼 중고거래판

입력 2024-07-24 17:23
수정 2024-07-25 01:31
중고 시장에서 골프 등 스포츠 관련 제품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중고 제품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 거래 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한 제품군은 ‘스포츠·레저’였다. 이 분야의 올해 상반기 평균 거래 가격은 17만2441원으로 지난해(18만4493원)와 비교해 6.5% 내려갔다. 특히 골프 관련 제품의 하락 폭이 가파르다. 번개장터에 등록된 골프 관련 제품은 33만 개 이상으로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애니메이션 피규어 등 ‘키덜트’ 품목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 가격이 4.45% 떨어졌다.

가장 상승 폭이 큰 제품군은 연예인 관련 기념품인 ‘스타굿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2만4359원에 거래되던 물품 가격이 올해 상반기 2만6172원으로 7.48% 올랐다. 모든 중고품 카테고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의류도 수요가 탄탄하다.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83% 오른 8만5026원이다. 남성 의류의 가격과 거래량이 여성 의류를 압도한다. 남성 상의와 외투의 평균 거래 가격은 각각 8만5000원, 18만2049원을 기록했지만 여성 상의와 외투는 각각 3만9979원, 7만9515원에 불과했다.

관심을 모은 건강기능식품은 번개장터 상반기 전체 거래량의 0.001%에 불과한 수준이다. 규제 완화로 중고 플랫폼에서 건기식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용자가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