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페인트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한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조색한 뒤 도장, 건조, 확인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했는데 AI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조색시간을 72% 단축하게 됐다.
KCC의 AI 조색시스템은 그동안의 조색 과정, 도장 후 건조된 페인트의 컬러 데이터 등을 축적한 결과물이다. 이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원하는 색상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AI 조색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액상도료의 색상값을 안정적으로 측정하는 기법, 도장 후 건조된 색상값을 예측하고 수정이 필요할 경우 컬러 매칭 방법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새로운 색상을 개발할 때나 고객사 요청에 따라 원하는 색상의 도료를 만들 때, 기존 색상의 문제점을 보완할 때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우선 KCC 경기 안성공장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평균 10시간 걸리던 조색 공정이 2.8시간으로 줄었다. 고온건조 공정도 5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됐다.
KCC 관계자는 “안성공장을 시작으로 울산, 전북 전주와 중국 등 다른 공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도료 유형도 건축·자동차용에서 다른 영역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