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비치 댄스, 망고 따기… 아이가 더 즐거운 다낭 리조트

입력 2024-07-26 10:16
수정 2024-07-29 10:44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남은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에너지를 채울 때다.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내야 하는 법.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휴양하기에 베트남만큼 좋은 곳도 없다.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베트남 다낭은 특히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의 비중이 높다.

리조트와 호텔이 주를 이루는 휴양지인만큼 부모들도 푹 쉴 수 있도록 내니 서비스와 키즈 프로그램 등이 잘 발달한 덕이다.

바다와 맞닿은 여유로운 세계

다낭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30여분을 달리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다낭의 대표 해변이라고 할 수 있는 논 누옥 비치와 미케 비치는 해안가를 따라 여러 호텔과 리조트가 밀집돼 있다.

일반 호텔부터 풀빌라, 콘도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 중 여러 가족이 함께 여행을 왔다면 풀빌라가 가장 좋은 선택이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는 122개 모든 빌라동이 프라이빗 풀을 갖춘 풀빌라로 이뤄진 리조트다.



투베드룸부터 쓰리베드룸, 프리미어 쓰리베드룸, 오션뷰 쓰리베드룸, 포베드룸 다섯 가지 타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투베드룸과 프리미엄 쓰리베드룸, 포베드룸 빌라는 두 개 층으로 구성돼 있어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청소년기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대가족 여행에 딱 맞다.

각자의 시간을 보장받으면서도 1층에 여럿이 모일 수 있는 널찍한 거실과 다이닝 공간에서 함께 할 수 있어 오랜 시간 머무르기 편안하고 안락하다.

또 모든 방에 개별 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1층 마스터룸은 프라이빗 풀과 바로 연결돼 있어 언제든지 수영장에 바로 뛰어들 수 있고, 2층은 테라스가 있어 리조트 경관을 조망하기 좋다.




다낭은 특히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다. 이 리조트에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다양하다. 테니스, 비치 댄스 등의 신체 활동은 물론, 코코넛 잎 아트, 꽃 만들기 등의 공예 활동과 물고기 먹이 주기, 베트남 민속 놀이 등 이색 체험도 제공한다.

어린이 투숙객들은 각 액티비티에 참여할 때마다 스탬프를 얻게 되는데, 정해진 개수를 모으면 기념품이나 간식을 받을 수 있다. 리조트 지도에 등장하는 거북이를 닮은 리조트의 마스코트 ‘터비’ 인형이 특히 인기가 좋다.

리조트를 거닐다 보면 진한 향내가 풍겨온다. ‘당신을 만나서 행운이야’라는 꽃말을 가진 베트남의 열대꽃 ‘플루메리아’ 향기다. 빌라동 바로 앞은 물론이고, 리조트 여기저기서 플루메리아 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는 밤이 되면 향이 더욱 짙어져 로맨틱한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바닥에 떨어진 플루메리아를 주워 귀에 꽂고 사진을 찍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여행의 묘미다.

망고 나무와 코코넛 나무도 리조트 곳곳에 있어 함께 걷는 이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우연히 떨어진 아기 망고를 발견하는 행운을 만난다면 3일 정도 후숙한 후 먹는 것을 추천한다.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베트남인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매년 음력 1월 1일이 되면 제일 먼저 사원을 찾는다. 기도하며 한 해의 복과 번영을 빌기 위해서다. ‘메리어트 다낭 리조트&스파 논누옥 비치’에서 차로 5분 거리의 린응사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해수관음상이 있는 사원이다.

무려 30층 건물 높이의 석상 내부에는 사람의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시민은 출입할 수 없고 스님들만 이 석상 안에서 기도할 수 있다. 사원 안쪽으로 가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야생 원숭이도 볼 수 있다. 손에 먹을 것을 들고 있으면 재빠르게 낚아채 가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논누옥 비치를 눈에 담으며 맛보는 ‘런치 코스’


리조트에 있는 총 5개의 레스토랑 중 ‘갤러리 레스토랑’에서 애피타이저?메인?디저트로 구성된 ‘비엣너미즈 딜라이츠(Vietnamese Delights)’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풀장과 바다가 한눈에 담기는 통창과 마주하고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식사가 가능하다.
새우와 돼지고기 등을 쪽파로 묶어 낸 전채 요리를 피시소스에 찍어 먹으면 입맛이 돋는다.



이어 나오는 새우와 오징어 등 해물을 넣은 쌀가루 반죽을 튀겨낸 반쎄오와 다진 고기를 뭉쳐 구운 돼지고기 요리, 돼지고기 간장볶음면 등으로 구성된 메인 요리가 미각을 일깨운다.

우리나라의 부침개와 비슷하지만 반죽이 조금 더 얇고 바삭한 반쎄오는 라이스페이퍼나 다양한 쌈 채소에 허브 등을 넣어 싸 먹기도 한다.

태국 찹쌀가루와 녹두를 이용해 만든 디저트를 마무리로 리조트 내에서도 베트남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다.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플로팅 조식’

머물던 객실에서 우아한 조식을 즐길 수 있다. 부지런한 한국인이 많은 리조트에서는 여유로운 조식을 위해 식당 오픈런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화 한 통이면 잠에서 깨자마자 프라이빗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베트남 커피와 요구르트, 과일주스, 치즈와 햄 플레이트, 베이컨 및 소시지와 달걀 프라이, 오믈렛, 과일, 샐러드, 머핀과 도넛, 식빵 등 메뉴 구성은 물론이거니와 맛 또한 훌륭해 이 리조트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고 꼭 경험해야 하는 서비스다.

수영장 물 위에 플로팅 조식을 띄우면 포토제닉한 사진을 남기기도 딱 좋다. 울창한 나무들이 프라이빗 풀을 둘러싸고 있어 남의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인생샷을 위한 포즈를 얼마든지 취할 수 있다.


강은영 한경매거진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