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영향으로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변동성' 테마의 상장지수펀드(ETF)나 배당주로 피신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로우볼' ETF는 최근 10거래일(7월11~24일) 동안 0.31% 하락했다. 비슷한 저변동 테마 ETF인 'PLUS 고배당저변동50'(0.48%), '파워 고배당저변동'(0.16%)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58%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저변동성 ETF들이 선방했다.
TIGER 로우볼 ETF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200개 중 변동성이 낮은 4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T&G, 에스원, GS 등 기업 경영이 안정적이면서 연간 5%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는 종목을 주로 담고 있다. PLUS 고배당저변동50 역시 SK텔레콤, 기업은행 등의 저변동주를 주로 담고 있다.
미국 대선 구도가 급변하면서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일 16.05에서 이날 종가 기준 17.42로 8.53% 올랐다. 지난 22일엔 장중 18.79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안전한 금리형 ETF로도 자금을 돌리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을 571억원어치,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를 114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이 ETF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만큼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단기 여유자금을 넣는 '파킹형' ETF로 주로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적은 개별 고배당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10거래일 사이 KT&G는 7.48% 올랐다. SK텔레콤과 KT도 같은 기간 각각 2.29%, 2.72% 상승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5번의 미국 대선에서 여름을 전후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던 만큼 당분간 저변동성 투자 스타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