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처음으로 통과했지만, 5세대인 HBM3E는 아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주가는 장 초반 소폭 내림세다.
24일 오전 9시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00원(1.79%) 하락한 8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HBM3가 현재로서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춰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된 H20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를 다른 AI 프로세서에도 사용할지, 혹은 이를 위해 추가적인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지 등은 현재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5세대인 HBM3E는 아직 엔비디아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테스트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엔비디아에 HBM3 납품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삼성전자 HBM 품질 승인은 시간문제일 뿐 3분기 이후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 SK하이닉스(-2.2%), LG에너지솔루션(-0.46%), 삼성바이오로직스(-1.18%), 현대차(-0.95%), 기아(-1.24%)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이 모두 약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