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24일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42만원으로 50% 상향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가운데, 3분기 일시적 외형 둔화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연초 제시됐던 연간 수주 목표를 가뿐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재선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2분기 매출액은 9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7% 증가했다"며 "모든 부문에서 전년보다 외형이 성장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회전기기 부문에서만 소폭의 역성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7.1% 증가했다. "물류 문제에 대응한 조기 납품에 더해 환율 영향도 마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회사의 이번 2분기 실적을 두고 "(주가) 상단이 너무 많이 열리는 실적"이라고 평했다.
유 연구원은 "2분기 말 기준 신규 수주 8억8000만달러, 수주잔고 5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며 "연초 제시된 연간 수주 목표 37억4000만달러 대비 60%를 웃도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주 마진이 견조한 북미향 잔고와 매출 비중 상승으로 전사 실적도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북미 인프라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재생에너지 관련 수요 둔화를 우려한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전력 공급 부족 해소가 필요한 상황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중장기 실적 측면에서 뚜렷한 악재는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는 "미국 정책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도 견조한 시황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