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도둑 몰린 택배 기사의 항변 "훔친 것 절대 아냐"

입력 2024-07-23 19:16
수정 2024-07-23 19:16

생수를 배송한 뒤 인증 사진을 찍고 다시 들고 가 논란이 된 택배 기사가 "훔쳐 간 것이 아니다"라며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택배 기사는 23일 아이뉴스24를 통해 "지난 17일 한 브랜드 생수 2L 2팩 배송 건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해당 생수를 챙기지 못한 채 배송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 집에 도착했을 땐 배송할 제품이 없는 상태여서, 고객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집에도 계시지 않는 듯했다. 이에 다음날 가져다준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후 배송 앱에 완료 처리를 하기 위해 사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택배 기사는 "배송해야 할 생수 대신 다른 생수 2팩을 집 앞에 놓고 사진을 찍은 뒤 다시 수거해 출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17일과 19일의 배송 영상을 보면 서로 다른 제품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속했던 다음날이 아닌 19일날 배송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18일이 휴무 날이었다. 문자를 보낼 당시 휴무를 착각해 18일에 배송을 하겠다고 했는데 휴무였기 때문에 19일에 배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택배 기사는 "고객에게 문자로 일방적인 통보를 한 점과 휴일을 착각해 다음날 배송하기로 한 물건을 이틀 뒤에 가져다준 것은 명백한 내 잘못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나온 것처럼 절도를 한 것은 아니다. 오해다"라고 매체를 통해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은 부산의 한 다중주택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소개한 바 있다. 영상에는 택배 기사가 배송지에 생수를 놔둔 뒤 인증사진을 찍은 후 다시 챙겨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