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연령대는 10대 이하 아동·청소년이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려고 ‘장투’한 주식이 가장 성적이 좋았다는 얘기다. 반면 50~60대의 수익률은 가장 저조했다. 차이점은 ‘회전율’이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계좌 평균잔액 중 거래한 금액(매수+매도)의 비율을 뜻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잦은 거래(높은 회전율)로 수익률이 낮아졌다.
2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은 10대 이하가 1.3%로 가장 높았다. 전 연령대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이다. 20대는 -0.07%, 30대는 -0.02%였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58%, -2.81%로 손실 폭이 커졌고 60대 이상도 -2.28%에 그쳤다.
매수한 종목은 연령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네이버가 순매수 1위였다. 20대에서도 네이버는 2위를 차지했다.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도 전 연령대에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진했다. 20~40대가 50대 이상보다 미국 S&P500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적으로 사들였지만 차이는 크지 않았다.
수익률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은 회전율이었다. 20대 미만의 국내 주식 회전율이 68.89%로 가장 낮았다. 계좌에 평균 1000만원이 있었다면 689만원만 거래했다는 얘기다. 20대는 회전율이 91.73%로 뛰었고 30대는 86.82%였다. 40대부터는 회전율이 더욱 높아져 수익률도 악화했다. 40대의 회전율은 94.77%를 기록했고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102.24%, 106.26%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종목 교체, 비중 변경 등의 이유로 잦은 손바뀜이 일어나며 상승 타이밍을 놓치거나 거래 비용이 불어났다는 뜻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은 필요하지만 개인들의 경우 기다리지 못하고 교체하거나 불필요한 거래로 비용을 높이는 사례가 많다”며 “20대 미만 계좌는 부모가 개설한 뒤 우량 종목을 매수해 묻어두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