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정착하려면 공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 문제로 중랑구를 떠나는 가정은 없도록 하는 게 구정의 목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중랑구 학생들의 서울권(수도권) 4년제 진학률은 24%에 불과했다. 중학생, 고등학생을 둔 가정이 ‘교육 1번지’로 꼽히는 강남구와 강북에서 교육환경이 뛰어난 노원구 등으로 이사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류 구청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區)비 중 학교 교육경비를 확충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첫 취임 초기(2018년) 38억원이던 중랑구의 학교 교육경비 예산은 올해 120억원으로 늘어나 강남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서울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 대비로는 1위 수준이다. 2023년 수도권 진학률은 41%까지 올랐다.
류 구청장은 천문과학관과 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 건립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2025년 완공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 내년이면 중랑구는 교육지원센터 두 곳을 갖춘 첫 서울시 자치구가 될 전망이다.
그가 신경 쓰는 또 다른 분야는 도시 재정비다. 중랑구는 1988년 동대문구에서 떨어져 나온 비교적 젊은 구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는 베드타운으로 개발돼 상업시설은 물론 주차장, 공원, 문화·체육시설 등이 부족하다”며 “전체 면적 중 60%에 달하는 주거지역의 주택 80%가 지은 지 20년이 넘어 노후화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중랑구는 최근 ‘공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의 모아타운에 14개 지역이 선정되는 등 26곳이 주택(재)개발 후보지로 지정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개발 건수와 개발 면적(1.59㎢) 모두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다.
류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본사 이전을 서두르고 면목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발표한 ‘다시 강북 전성시대’ 계획에 따라 중랑구도 신내차량기지, 중랑공영차고지 등 대규모 부지에 대한 기본 구상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해련/오유림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