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 SK에코플랜트, 알짜 자회사 편입 후 첫 자금시장 평가전

입력 2024-07-23 15:34
수정 2024-07-24 09:25
이 기사는 07월 23일 15: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사업 재편(리밸런싱)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가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그룹 내 알짜 자회사를 편입으로 이익창출력이 개선된 만큼 자금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5일 13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26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이 주관사단을 맡았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상반기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열린 13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2560억원까지 늘렸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SK에코플랜트 사업 개편에 대한 자금시장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SK㈜의 손자회사인 에센코어와 SK㈜의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이다. D램(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메모리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산업 등에 활용되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SK그룹 내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분류된다.

이번 사업 구조 개편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자회사 편입 후 SK에코플랜트의 자산은 15조4241억원에서 16조6040억원으로 확대된다. 부채비율은 245.3%에서 230.7%로 줄어들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영업이익 합계는 1243억원으로, SK에코플랜트 영업이익(1745억원)의 71%에 달한다”며 “자회사 편입 이후 이익창출력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 1조원 규모의 프리 IPO를 성사한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상장 계획을 갖고 있다. 주력 사업인 건설 사업 침체 속에서 환경 사업은 물론 반도체 인프라 및 관련 서비스 부문에서도 복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