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쯔양의 과거를 사이버렉카 구제역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변호사 최모 씨가 "이유 막론하고 미안한 생각"이라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며 입장을 밝혔다.
최 변호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구체적으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4년간의 일들, 저에 대한 두 개의 통화로 여론 상의 사실로 확정되는 것 같아 씁쓸함도 있다"며 글을 게재했다.
이어 "낮은 자세로 삶을 살아가려 한다"며 "무료 무료 법률상담과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분에 대한 소송 구조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저희 사무실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연락 주시고 찾아주시면 좋겠다"며 "따뜻한 커피 한 잔 드리면서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개인 연락처를 공개했다.
쯔양은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A씨로부터 4년 동안 지속적인 폭력과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그를 성폭행, 폭행,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나, 사건 진행 중 A씨가 숨지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최 변호사는 A 씨의 담당 변호사로 구제역에게 쯔양의 과거에 대한 허위 사실 등을 제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쯔양은 전 소속사 대표가 사망한 후 이틀 뒤 최 변호사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쯔양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내가 유서를 보면서 복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맨날 그런다"면서 "나는 대통령이 하고 싶다. 내가 하는 제품, 정원이가 한 번만 고기 먹고 뿌리는 게 그게 어렵나. 한 번만 뿌려주면 좋지"라고 말했다고.
쯔양은 "저에 대한 폭로를 할까 봐 많이 무서웠다"며 최 변호사가 요구한 제품 홍보는 채널 성격에 맞지 않아 거절했으나 변호사와 기자 겸업하는 그에게 언론 관련 업무 계약서를 작성해서 월 165만원을 주기로 했고 현재까지 2300만 원을 입금했다고 밝혔다.
이후 쯔양은 한정된 사람들만 알고 있던 정보를 구제역이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 의문이 들었고, 결국 구제역에게 이를 유포한 인물이 최 변호사인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자료를 전달한 건 내가 아니라 의뢰인(전 소속사 대표)이었다"며 "제보 내용을 구제역에게 전달한 건 확인하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블로그 댓글을 통해 쯔양과 통화한 내용에 대해 "술 먹고 희한한 소리 녹취 당한 것"이라며 "술 먹고 장관, 대통령 운운하며 떠든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최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제삼자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변호사를 직권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변호사 자격을 갖춘 전문기자로 활동했으나 해당 언론사에서도 해고(계약해지)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