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있었는데 너무하네"…뜻밖의 악재에 개미들 '눈물'

입력 2024-07-22 09:43
수정 2024-07-22 09:54
지난주 후반 반등 조짐을 보였던 2차전지주가 다시 무너지고 있다. 총격 피격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의무화 폐지’를 외치면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3공장의 건설을 일시 중지했다는 소식도 2차전지주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22일 오전 9시3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전 거래일(19일) 대비 8000원(2.32%) 내린 33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의 3공장 건설을 일시중단했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보인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구축에 모두 26억달러(약 3조60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인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지다. 당초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산능력 확장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삼성SDI(-1.82%), 에코프로비엠(-2.84%), 에코프로(-1.79%), 포스코퓨처엠(-2.72%), 엘앤에프(-3.57%), 에코프로머티(-4.02%) 등 2차전지 섹터 전반적으로 약세다.

지난 주말 사이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의 여파다.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 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기해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막고 미국 고객들에게 자동차 한 대당 수천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를 비롯한 환경친화적 산업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다. 인간의 산업활동이 지구온난화를 일으켰다는 걸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4일 총격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2차전지주들도 15~17일(한국시간)에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던 터라 지난 18~19일에는 반등을 모색했지만, 다시 힘이 빠졌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