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OLED TV 패널 출하 33%↑"…LGD, 적자 마침표 찍나

입력 2024-07-22 18:11
수정 2024-07-24 17:46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중국에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뺏긴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했다. 중소형 OLED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성공했지만 교체 주기가 긴 TV는 OLED로의 전환이 늦었다. 하지만 올 들어 대형 OLED가 살아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가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올림픽 특수로 TV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705만 대로 지난해(529만 대)보다 33%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증가세를 지속해 2030년 연간 출하량이 1000만 대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 모니터 등 전자제품에서 OLED를 경험한 소비자가 TV도 OLED를 찾는 사례가 많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52.8%(매출 기준)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2020년 85.3%에 달했던 LCD TV 비중은 올해 50%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TV에서도 OLED가 LCD를 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디스플레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영업손실을 3500억원(예상 평균)으로 지난해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내년엔 2021년 이후 처음 흑자 전환(영업이익 약 4500억원)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과 2022년 각각 2조5102억원, 2조85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출하량은 575만 대로 1년 전(423만 대)보다 35%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 교체 수요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작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이 잘 팔리는 유럽이 OLED TV의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유럽은 지난 15일 폐막한 ‘유로 2024’에 이어 24일부터 열리는 파리올림픽의 영향으로 TV를 바꾸려는 고객이 많다.

이에 TV 제조사들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과 캐나다에 42·48형 OLE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48형 제품을 내놨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전원선을 제외한 연결선을 모두 없앤 ‘2024년형 무선 올레드 TV’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