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문 '웰링턴칼리지'…부산에 캠퍼스 들어선다

입력 2024-07-22 17:41
수정 2024-07-23 01:57
부산시가 글로벌 명문 고등교육 기관인 웰링턴칼리지 유치에 성공했다. 글로컬 대학 지정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등 지역의 고등교육 체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22일 영국 웰링턴칼리지와 부산 캠퍼스를 세우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웰링턴칼리지는 1859년 영국 버크셔주에 설립된 고등교육 기관이다. 매년 졸업생 20~30명이 영국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진학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태국, 인도 등에 캠퍼스를 열어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쌓고 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중국 상하이의 웰링턴칼리지 캠퍼스는 이미 중국 전체에서 최상위권 고등교육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방콕 캠퍼스의 입학생 지원율은 매년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다.

웰링턴칼리지는 해외 캠퍼스에 적용한 최상급 교육과정을 부산 캠퍼스에 도입할 방침이다. 부산 캠퍼스와 아시아권 여러 도시와의 연결망인 ‘웰링토니언즈(Wellingtonians)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글로컬 대학 지정을 위한 행정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이날 시청 소회의실에서 지역 대학 네 곳과 글로컬 대학 비전 및 혁신전략보고회를 열었다. 동아대와 동서대 연합은 ‘통합 산단’ 개념을 제시했다. 개방형 연합대학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통합 산단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력반도체와 수소 중심의 에너지 테크와 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부산 헤리티지 등 4대 특화 분야 중심의 지산학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동명대와 신라대 연합은 지산학 캠퍼스 ‘디지텍혁신타운’ 기반의 연합대학을 만든다. 디지텍혁신타운은 지산학의 허브 공간으로, 거점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전기차, 디지털 플랫폼)와 미래 웰라이프(실버케어, 블루푸드)로 특성화한 통합 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두 대학은 반려동물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인천과 대구에 이어 해외 명문 교육 기관을 유치했다”며 “글로컬 대학까지 체계적으로 육성해 인재 유출이 없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