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어거지 쓰지 말라"며 정청래가 올린 사진 한 장

입력 2024-07-22 16:42
수정 2024-07-22 16:42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갑질 위원장의 오만함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며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어거지 쓰지 말고 나의 의사진행에 협조하시라"고 반박했다.

추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강행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겨냥해 "이런 위원들은 사법부와 검찰을 상대로 하는 법사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사보임 돼야 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모두 다 법사위 회의장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는 이해충돌 당사자"라며 민주당 의원들을 호명했다. 그는 "박지원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성윤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를 총지휘한 인물로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서 이 사건을 다룰 자격이 없는 100% 이해충돌 당사자"라며 "박균택 의원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변호인이었고 이건태 의원은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번 탄핵 청원 청문회는 피고인과 이해충돌 당사자들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 대통령을 공격하는 적반하장의 정쟁 몰이뿐"이라며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치고 오직 대통령 탄핵을 위한 정쟁에 올인하는 후진 정치를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 위원장을 향해선 "갑질 위원장의 오만함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며 "정 위원장은 오늘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거울 앞에서 본인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권해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원내대표 권유대로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았다. 더 치열하게, 더 법과 원칙대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추 의원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추 원내대표 권유대로 국회의원 금배지 떼고 거울 앞에 서봤다.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 아닌가"라며 "거울 앞에 서서 다짐했다.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위하여 법사위원장직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굴뚝같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국회법 처음 봤다고, 이런 법사위원장 처음 봤다고 불만하지 마시라. 맞다. 여러분들은 이런 법사위원장 처음 본 거 맞다"며 "나의 법사위 운영이 잘못됐다면 국회법 몇 조 몇항을 어겼는지 정확하게 지적하라. 지적 못할 거면 어거지 쓰지 말고 나의 의사진행에 협조하시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