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유튜버 '쯔양'(27·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유튜버들과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는 '카라큘라'(35·이세욱)가 유튜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간 금품 수수를 극구 부인해왔던 카라큘라는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실이 없다"면서 코인 사기 의혹을 받는 서모씨(BJ수트)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카라큘라는 22일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과 의혹들은 전부 나의 불찰과 자질의 부족으로 인해 벌어지게 된 모두 내 잘못이다"라며 "하루아침에 쯔양님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낸 협박범으로 몰리게 되고, 유튜브뿐만 아니라 언론에서까지 쯔양님을 협박한 협박범으로 대서특필 되자 나름 억울하고 무서운 마음에 아무 죄 없는 내 아이들까지 거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어리석은 대응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전히 언론에서 나를 쯔양님을 협박한 협박범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결코 쯔양님을 협박하여 돈을 갈취한 사실이 없다"며 "구제역님과 통화하면서도 쯔양님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았더라면, 아무리 사적인 통화라 할지라도 절대 그렇게 가벼운 언행으로 말하지 않을 거지만 이 또한 결과적으로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라큘라는 "다만 절대로 협박을 공모하거나 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 그것만은 꼭 믿어주시길 정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여러분들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하고 숨겨왔던 사실은 현재 사기 등으로 구속된 '수트'라는 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거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21년 당시 카라큘라 채널은 지금처럼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채널이 아닌 구독자 약 20만 명의 자동차를 튜닝하거나 자동차와 관련된 사건·사고에 대해 다루는 자동차 채널이었다"면서 "당시 구제역의 소개로 알게 된 수트와 과거 유튜브를 하기 이전부터 수입 자동차 딜러로 일할 때 고객으로 만나 알고 지냈던 또 다른 코인 사업가 A씨를 소개해준 적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수트는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수십억 원의 투자금을 A씨로부터 받아냈고 나는 수트로부터 해당 사업에 대한 향후 언론 대응에 대한 과장된 명분으로 3000만 원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수트의 신규 사업은 모두 사기극이었고, A씨로부터 받은 약 40억 원을 포함해 여러 건의 횡령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수트에게 사기당한 A씨도 코인 관련 사건으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카라큘라는 "아무리 수트가 사기를 저지른 범죄자라도 그런 부정한 방식으로 돈을 받아서는 안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나 역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면서 "숨기고 싶었지만 더 이상 내 죄를 숨기지 않고 모든 사실을 밝혀 앞으로 예정된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법적인 처벌이 내려진다면 달게 받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법적인 처벌 뿐만 아니라, 유튜버 카라큘라로서의 모습은 그 의미를 스스로 망가뜨렸기에 이제 그만두고 여생을 반성하고 참회하며 조용히 살겠다"면서 "내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 함부로 내뱉은 말들로 내 주변 지인,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고통스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변호사님께서 나에게 여러 차례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물어보셨지만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 변명했다. 하지만 더는 숨길 수 없다는 생각에 지난 주말 수트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면서 "변호사님께서 내게 느끼셨을 배신감을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변호사님은 세상에 사실대로 고하고 받은 돈을 돌려주고 법의 처벌을 받아 떳떳하게 새 삶을 시작하라고 늦은 새벽까지 설득해주셨다"고 전했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채널에 카라큘라와 유튜버 구제역 사이 통화 녹음 파일이 올라오면서 카라큘라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카라큘라는 쯔양 측으로부터 공갈 등 혐의로 고소당한 구제역에게 "될 수 있을 때 많이 받아. 빨리해서 집도 하나 사라. 너도 이제 맛있는 것만 찾지 말고 좀 크게 가라"고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카라큘라는 구제역 등과 공모 의혹이 일자 "누군가의 약점을 잡아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명 '아프리카TV 코인게이트 사건' 핵심 관계자에게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에 재차 휩싸였다. 잇단 논란에 유튜브 측도 크리에이터 책임 관련 정책 위반을 사유로 카라큘라 채널 등에 대한 수익화를 정지했다.
카라큘라는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 구제역 사이의 녹취록 또한 조작해 공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튜버 연예뒤통령이진호가 확인한 결과 카라큘라의 녹취에는 '원본 녹취'와 '가세연'이 처음 공개한 '폭로 녹취'에는 없는 40초 분량의 추가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분량에는 카라큘라가 직접 언론 관리를 한 것이 아니라 바이럴 업체를 검색해 소개했다는 내용, 그 대가로 수트로부터 10만 원가량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받았을 뿐이라는 내용 등 카라큘라와 구제역에 상당히 유리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해명 녹취'에는 '블랙 아웃'(인위적으로 파일을 잘라 붙이는 과정에서 백색 소음이 뚝뚝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