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중도 사퇴하면서 새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5월 그가 당시 방미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한 후 손을 바지에 닦으면서 '악수 결례' 논란이 일어난 것이 재소환됐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2021년 5월 21일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이러한 행동을 취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단독 접견 후 두 사람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문제와 국제 보건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악수한 후 돌아서며 곧바로 재킷에 손을 문지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
당시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은 물론, 현지 매체들도 이러한 해리스 부통령의 행동이 '외교적 결례'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미국 폭스뉴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다수 미국인이 세균과 바이러스 등에 대해 민감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그런 우려를 너무 눈에 띄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무례하고 인종차별적", "매우 당황스러운 행동", "악수를 원하지 않은 것", "한국은 더는 동맹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반면 "악수를 한 뒤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 "악수하기 전 소매에 손을 닦기도 했다", "심각하지 않은 일" 등 해리스 부통령을 옹호하는 반응도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크고 작은 구설에 휘말렸다. 그는 2021년 6월 과테말라 방문 당시 불법 이민자 관련 질문에 "미국에 오지 말라"고 대답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층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이해한 부통령이 맞느냐는 반발하면서다.
이듬해 3월 폴란드를 방문할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난민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에 웃음을 보여 유사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 등이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중도 사퇴 결정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도 자질 시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