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평사들 , "SK그룹 사업구조 개편으로 재무안정성 개선될 것"

입력 2024-07-21 15:11
이 기사는 07월 21일 15: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으로 계열사들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이 나왔다. SK(주)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SK엔텀 합병,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편입 등을 포함한 그룹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21일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 관련 합병 결정에 대한 한신평의 의견’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즉각적인 신용도 변화는 없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현금 창출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의 주력 부문인 정유, 화학, 2차전지에 발전 부문 등이 더해졌다”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영업 현금 창출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에 대해서도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자금 사정이 빠듯한 SK온의 현금흐름 숨통을 틔우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재무 부담 상승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온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 업황이 주춤한 만큼 후속 조치를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SK온의 신용도 방어를 위해선 사업 펀더멘털 개선과 자구책 시행을 통한 추가적인 재무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알짜 계열사를 편입한 SK에코플랜트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으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건설, 환경, 에너지 이외에도 산업용 가스, 유통 부문 등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며 “매출 1조원 확대와 더불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연결 기준 매출은 8조9251억원, 영업이익은 1745억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가 확인된 점도 신용도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는 지속적인 시설투자가 필수적인 SK그룹의 투자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가 실체화됐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