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버티기 힘들어”...중소기업 줄파산 ‘비상’

입력 2024-07-21 13:47
수정 2024-07-21 14:54


올해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및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영세기업들의 줄파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법인파산 접수 건수는 총 987건이었다.

지난해보다 36.3% 증가해 작년에 이어 또다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법인파산 접수 건수는 올해 4월에만 196건을 기록하는 등 매월 100건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법인파산 사건의 70%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법원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상반기 447건으로 14개 법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수원 189건, 대전 73건, 대구 63건, 부산 44건 등이 이었다.

상반기 법인회생 신청 건수 역시 81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문제는 재기의 희망을 잃은 기업들이 회생 대신 사업을 아예 포기하는 파산을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이다.

연간 법인파산 접수 건수는 지난해 처음 법인회생을 앞질렀는데, 올해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파산 선고는 하반기에도 줄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나아질 조짐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부채 비율은 114.3%로 2018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도 -1.5%에서 –6.9%로 악화됐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