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러, '간첩 혐의' 美 기자에 징역 16년형 선고

입력 2024-07-19 21:13
수정 2024-07-19 22:05

러시아 법원이 19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를 받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기자에게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다.

이날 타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의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은 게르시코비치의 간첩 혐의에 대해 이같이 판결했다. 게르시코비치는 최후변론에서 간첩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지만 검찰은 징역 18년 형을 구형했다.

앞서 외신들은 러시아 법원이 피고인의 99% 이상을 유죄 판결한다는 점으로 미뤄 그가 유죄 판결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3월 취재 목적으로 예카테린부르크에 방문한 게르시코비치는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서방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검찰은 게르시코비치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시를 받고 스베르들롭스크에서 군사 장비를 생산·수리하는 군수 업체의 비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 6년간 러시아에서 취재 활동을 했다. 2017년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크바 타임스에 입사하면서 모스크바로 이주한 그는 AFP 통신을 거쳐 WSJ로 이직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