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장맛비·남부 폭염 '도깨비 날씨'

입력 2024-07-19 17:59
수정 2024-07-20 00:54
20~21일 중부지방에는 강한 장맛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도깨비 날씨’가 예상된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에선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와 단잠을 방해하는 열대야가 나타날 전망이다.

19일 기상청은 토·일요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소식이 있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대전·세종·충청 50~100㎜, 강원 내륙·산지 30~100㎜, 대구·경북 및 광주·전남 30~80㎜, 부산·울산·경남 5~40㎜, 제주 5~10㎜ 등이다.

경기 남부와 충북 일부 지역에는 최대 150㎜, 강원 산지와 경북 북부 일부에도 최대 120㎜의 비가 내릴 수 있다. 경기 지역엔 일시적으로 시간당 강우량 20~30㎜가량의 강한 비가, 충청엔 30~50㎜ 수준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체전선이 북상해 20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비를 뿌리는 동안 남부지방에서는 높아진 습도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더위는 밤에도 가시지 않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겠다. 2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3~26도, 낮 최고기온은 26~33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엔 20일 밤부터 21일 오전에 순간풍속 시속 55㎞(산지 시속 70㎞)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으니 시설물을 미리 치워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21일께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점차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처음 밝혔다. 전남 여수 등 남부지방은 24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26일께 장마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

태풍 발생 여부가 변수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괌 인근과 필리핀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 저기압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