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삼겹살보다 비싼 상추…3주째 장마, 농산물 오름세

입력 2024-07-19 17:23
수정 2024-07-20 01:10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3주 넘게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다. 폭우로 주요 산지가 침수 피해를 본 상추값은 ㎏당 1만원 선을 돌파했다.


19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상추 도매가는 ㎏당 1만1116원으로 1주일 전보다 78.43%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334% 높은 수준이다.

상추 도매가가 ㎏당 1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작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당 1만3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상추값은 공급이 안정을 찾으면서 지난 5월엔 1300원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충남 논산, 전북 익산 등 주요 산지가 폭우로 피해를 보면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기준 국내 상추 재배 면적의 4.7%인 132㏊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적상추(상품) 100g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018원으로 한 달 전 가격(893원)의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반면 수입 돼지고기 삼겹살 100g당 가격은 1414원으로 상추의 70% 선에 그쳤다. 상추 가격이 삼겹살을 추월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국내산 삼겹살(2783원)과의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궂은 날씨로 생육마저 부진해 장마가 끝나도 상추 수급이 바로 안정화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깻잎(50.12%)과 호박(25.05%), 양배추(22.07%), 얼갈이배추(21.99%) 등의 도매가도 장마에 따른 수급 불안 영향으로 일제히 올랐다. 다만 방울토마토(-18.17%), 사과(-15.23%), 포도(-10.37%) 등 과일류는 복숭아와 수박 등 여름 제철 과일들이 시장에 쏟아져나온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샤인머스캣이 출하되기 시작한 포도는 전년 대비 작황이 나아져 시세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