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에 한양정밀 가세…4자간 계약으로 변경

입력 2024-07-19 15:30
수정 2024-07-19 15:32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간에 체결된 주식매매계약(SPA)에 '법인'인 한양정밀이 가세했다. 한양정밀은 신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신 회장과 맺은 SPA에 한양정밀이 추가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3일 이들이 처음 맺은 SPA에 따르면 신 회장은 송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5.77%(394만4187주)와 임 부회장의 지분 0.73%(50만주)를 주당 3만7000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모녀 측의 일부 지분을 매입하는 데 총 1644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계약대로라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늘어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SPA가 4자간 계약으로 변경되면서 신 회장은 송 회장 지분 2.55%(174만1485주)만 매입하기로 했고, 한양정밀이 송 회장 지분 3.22%(220만2702주)와 임 부회장 지분 0.73%(50만주)를 사들이는 것으로 수정됐다.

신 회장 홀로 자기자금 164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가 한양정밀이 1000억원가량 투자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신 회장은 약 644억원만 지출하게 됐다.

SPA에 한양정밀이 가세하면서 신 회장과 모녀 측이 맺은 주주간계약에도 한양정밀이 추가됐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 모녀는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고, 우선매수권과 동반매각참여권도 갖게 됐다.
이 대로 거래를 마치면 한미사이언스의 신 회장 지분은 14.98%, 송 회장 지분은 6.16%, 임 부회장 지분은 9.73%가 된다. 한양정밀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일부 지분을 매입하면서 3.95%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한양정밀은 한미약품뿐 아니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주주가 된다. 한양정밀은 이미 한미약품 지분 1.40%를 보유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