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이 450년 역사의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제1 바이올린 부악장이 됐다.
19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박규민은 오는 12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제1 바이올린 부악장으로 입단한다. 1년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후 최종 임용이 결정된다.
박규민은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오케스트라 오디션이었기에 나의 음악과 장점을 다 보여주고 오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며 “큰 성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단원들 모두가 교감하는 데 집중했던 오디션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박규민은 토머스 앤 이본 쿠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베를린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 악단과 협연하면서 이름을 알려왔다. 지난해부터는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현재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안티에 바이타스를 사사하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1740년산 도미니쿠스 몬타냐나(Dominicus Montagnana·금호문화재단 지원)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펠릭스 멘델스존, 리하르트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같은 거장들이 몸담았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다. 한국인 단원으로는 제1 바이올린 종신 악장 이지윤을 비롯해 제2 바이올린 부악장 지상희, 제1 바이올린 단원 양주영, 첼로 단원 이소정·강민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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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