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고 싶은데"…쯔양 과거 유출 의혹 변호사, 결국

입력 2024-07-19 13:58
수정 2024-07-19 14:05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전 남자친구를 대리했던 변호사가 쯔양의 과거를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권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변협은 19일 "쯔양의 '과거 정보 유출 논란'의 핵심 인물인 쯔양 전 남자친구의 변호사인 C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제3자 신고가 18일 협회로 접수됐다"며 이같이 공지했다.

쯔양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구제역에게 저의 과거와 허위사실 등을 제보한 사람은 전 소속사 대표를 담당했던 변호사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제역과 C씨가 통화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쯔양은 앞서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 A씨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당하면서 지속적인 폭력, 금전적인 착취를 당했다고 밝혀왔다.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태연법률사무소의 김태연 변호사는 A씨가 쯔양으로부터 착취한 금액이 4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쯔양에게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이 이어지는 등 2차 가해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제역은 "쯔양 측의 요청으로 리스크 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5500만원을 받은 것"이라며 금품 갈취, 협박 등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쯔양과 김 변호사는 함께한 라이브 방송에서 구제역이 "쯔양이 A씨 가족 명의를 이용해 탈세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보다 더한 내용이 있다고 쯔양 측에 연락을 해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는 것.

C 변호사에 대한 녹취록도 이 과정에서 공개됐다. 쯔양은 "그분(A씨)이 고인이 되고 불과 이틀 후에 C 변호사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며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이사님과 PD님이 만나러 나갔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변호사는 "내가 유서를 보면서 복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맨날 그런다"면서 "나는 대통령이 하고 싶다. 내가 하는 제품, 정원이가 한 번만 고기 먹고 뿌리는 게 그게 어렵나. 한 번만 뿌려주면 좋지"라고 홍보를 강요했다.

쯔양은 "해당 내용을 듣고 저에 대해 폭로를 할까 봐 많이 무서웠고 이사님과 PD님께 C변호사의 비위를 맞춰주길 부탁드렸다"며 "방향제 홍보는 채널 성격에 맞지 않아 거절을 해야 했으나 변호사와 기자 겸업을 하는 C변호사에게 기자로서 수행할 수 있는 언론 관련 업무 계약서를 작성해서 월 165만원을 드리기로 했다. 현재까지 드린 금액은 2300만원이 좀 넘는데, 이 내용이 좀 과장돼서 저희 측 고문 변호사라고 와전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 등 한정된 사람들만 알고 있던 정보를 구제역이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던 점에 의문이 들어 쯔양 측은 A씨에게 추가로 고소를 제기했지만, 구제역과 소통했던 인물이 C씨로 드러나면서 쯔양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2부(정현승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경기도 소재 구제역의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강제 수사를 진행했다. 구제역은 이 외에도 재판 중인 사건이 8건이며, 검찰에서 7건의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