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테인먼트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음반 수출은 물론 콘서트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엔터주 약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8일 코스닥시장에서 0.7% 하락한 3만53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3만465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도 장중 한때 18만700원으로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도 고꾸라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 등 4개 주요 연예기획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 합산액은 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합산액인 1747억원 대비 19.2%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와이지엔터는 한 달 사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150억원에서 69억원으로 54%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엔터주 대장주인 하이브는 당초 예상치보다 17.7% 줄어든 75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엠(-9.16%)과 JYP엔터(-19.52%)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주요 아티스트의 부재, 중국 내수경기 부진 등을 꼽고 있다. 하이브와 와이지엔터는 간판 아티스트인 BTS와 블랙핑크가 각각 병역과 계약 문제로 사실상 활동 공백 상태다. 중국 판매량 비중이 높았던 에스엠은 중국 내수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주가 하락에도 엔터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