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세월이 야속하지만…국대 은퇴 홀가분"

입력 2024-07-17 10:26
수정 2024-07-17 10:27

'식빵언니' 김연경(흥국생명)이 "최선을 다했기에 홀가분하다"며 국가대표 은퇴 소감을 밝혔다.

17일 코스모폴리탄 측은 김연경과 함께한 8월호 커버 화보를 공개했다.

김연경은 20년 간 세 번의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맹활약한 후 지난달 국가대표에서 화려하게 은퇴했다. 그는 "세월이 야속하다고 할까. 이렇게 빨리 시간이 지나갔구나 싶다"며 "부담도 압박감도 컸지만 많은 분께 사랑받으며 은퇴할 수 있어 좋다"고 소회를 전했다.

국가대표에선 은퇴했지만, 리그에선 여전히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인 김연경은 자신의 가장 큰 자부심으로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반짝 정상에 올라간 사람들은 많더라도, 그걸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저는 전성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들은 계속해서 더 잘하는 선수를 보고 싶을 거다. 그들의 사랑에 응답하고 싶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저도 이젠 좀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강성"이라며 "배구를 할 때는 특히 훈련 양이나 태도, 체력 관리에 대해서는 조금도 타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최근 재단을 설립한 배경에 대해 "제 배구 꿈나무 장학금을 받고 지금 프로리그에서, 혹은 국가대표로 뛰는 선수들을 보면 되게 신기하고 뿌듯하다"며 "배구뿐 아니라 여러 비인기 종목들을 지원하고 싶고, 그들이 성장해 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배구팀이 부당한 일을 겪을 때마다 목소리 내고 구조의 문제를 개선해 온 김연경은 "사실 선수 은퇴하고 나서 배구 일을 안 하면 더 편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전 결국 ‘배구쟁이’다. 개선해야 할 것들이 보이니 어쩔 수 없다. 한국 배구의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