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방시혁 멱살 잡았다고?…빵 터진 사진의 정체

입력 2024-07-17 18:05
수정 2024-07-18 10:32

매년 그해의 이슈나 유명 인사를 패러디해 화제를 모아온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이 새로 공개됐다.

17일 의정부고 방송부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교내에서 촬영한 졸업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의정부고 방송부는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이 마무리됐다"며 "올해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밝혔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시사 풍자부터 각종 사회 이슈나 화제의 인물 등을 다루면서 학교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학생들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그룹 뉴진스 하니를 흉내 내는가 하면, 영화 '인사이드아웃2', '파묘', '서울의 봄',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선재 업고 튀어' 등을 패러디했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 최근 기승을 부리던 러브버그 등을 표현한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회장 분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 등을 대동하고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이 회장이 카메라를 향해 '쉿' 포즈를 한 모습을 따라 했다.

특히 모회사 하이브와 갈등을 겪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다. 하이브는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민 대표와 어도어 측 관계자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민 대표를 흉내 낸 의정부고 학생은 파란색 모자와 초록색이 더해진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었다. 앞서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착용해 '완판 대란'을 일으킨 패션이다. 이 학생은 안경을 낀 또 다른 남학생의 멱살을 잡고 있는데, 여기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태그로 더해져 둘의 갈등 상황을 드러냈다.


한편 대통령 등 정치인 분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정치인 분장을 통한 시사 풍자에 반발한 일부 단체의 고발로 교사 및 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어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