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다. 유튜브가 작년 말 카카오톡을 제치고 ‘국민 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숏폼 덕이다. 60초 미만 동영상인 숏폼이 부상하며 숏폼에 커머스를 연계한 ‘숏핑’(숏폼+쇼핑) 시장도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한국에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추가했다. 유튜브 생태계 안에서 콘텐츠와 연관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는 특히 쇼츠와 연계한 커머스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플랫폼들이 숏폼과 커머스를 결합하는 이유는 그만큼 돈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숏폼 이용 시간은 월평균 46시간29분이다. 하루에 1시간30분을 숏폼 시청에 쓰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장시간 노출될수록 시청이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2년 9월 숏폼과 커머스를 결합한 서비스인 ‘숏클립’을 내놓은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숏클립 매출은 전년 대비 1254% 늘어났다.
숏폼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곳은 홈쇼핑 업계다. GS샵은 작년 12월 ‘숏픽’ 서비스를 출시했다. TV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 다른 채널에서 송출한 판매 영상을 1분 안팎 길이로 편집한 영상을 올려 6개월 만에 누적 페이지뷰 1억 회를 넘겼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숏폼 타임세일 방송 ‘300초 특가’를 시작했다. 300초 동안 특정 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하는 콘텐츠로, 여기서 판매한 상품은 일반 방송보다 분당 주문 건수가 세 배 많았다. CJ온스타일은 앱에 숏폼 전용 공간을 따로 마련했고, 현대홈쇼핑은 가격 협상 콘셉트의 숏폼 예능을 선보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