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동 로봇의 안전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국제 인증을 받았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보행 보조 로봇 ‘봇핏’에 이어 협동로봇, 휴머노이드(인간을 닮은 로봇) 등을 출시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이동형 로봇용 안전 소프트웨어’가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국제 인증기관 DNV로부터 국제 규격 ‘IEC 61508’과 ‘ISO 13849’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동형 로봇용 안전 소프트웨어는 이동형 로봇의 고장 또는 오작동으로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IEC 61508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정한 국제 표준으로 안전성을 보장한다. ISO 13849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의한 표준에 따라 안전 시스템의 신뢰성을 평가한다. IEC 61508과 ISO 13849 인증을 동시에 획득한 것은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최초다.
삼성전자의 로봇 소프트웨어는 △비상·보호 정지 △충돌 감지 △최고 속도 제한 등 10가지 안전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별도의 하드웨어 제어 장치가 없어도 로봇을 컨트롤하고 안전 기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또 로봇의 장애 진단과 회피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향후 제조, 서비스, 가정용 등 다양한 이동형 로봇에 소프트웨어가 적용되면 제품 개발의 효율성과 로봇 주행의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최고은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로봇플랫폼팀장(오른쪽)은 “이번 국제 규격 인증 취득으로 삼성 로봇 소프트웨어가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했음을 입증했다”며 “로봇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