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중소기업이 내일의 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경협 경영자문단 20주년 기념식’에서 “대기업의 성장 경험을 학습하면 중소기업이 싹을 틔우고 성장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행사엔 류 회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주요 경영자문 중소기업, 경영자문 협력기관, 경영자문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경협 경영자문단은 2004년 7월 발족한 한경협 내 중소기업 경영 지원 기구다. 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출신의 자문위원 200여명이 중소기업에 판로개척, 글로벌 진출, 기술사업화, 제조 및 공정혁신, 경영전략, 경영관리 등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1만5060개의 중소·창업기업에 3만9970건의 자문을 진행했다. 최근 3년간 한경협 경영자문 우수기업으로 뽑힌 37개 기업은 평균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10.2% 각각 커졌다.
한경협 중기센터는 ‘대한민국 기업이 더 높이, 더 멀리, 더 높이 뛸 수 있는 튼튼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목표 아래 동반성장 플랫폼 역할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허브 기능 강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을 통한 성장 촉진 △재능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부와 손잡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대·중소기업 공급망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및 수출 지원 △자율적·창의적 동반성장 문화확산 등과 관련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류 회장은 “그동안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자사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으로 수많은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한경협은 동반성장 확산을 실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제도와 자금지원 같은 하드웨어를 깔아주고 한경협이 경영 노하우 등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 우리 중소기업은 튼튼한 두 개의 수레바퀴를 갖게 된다”며 “한경협이 중기센터를 중심으로 믿음직한 동반성장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