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옛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 6년만에 다시 품는다

입력 2024-07-16 19:44
수정 2024-07-17 16:08
이 기사는 07월 16일 19: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 빌딩인 ‘더 에셋 강남’(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삼성그룹 품에 다시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삼성SRA자산운용에 더 에셋 강남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보냈다.

삼성생명의 부동산 운용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이를 받아들여 계약 보증금을 내면 우선협상자가 된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를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해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준공된 더 에셋 강남은 GBD 내 랜드마크로 꼽히는 빌딩이다. 지하 7층~지상 32층, 연면적 8만1117㎡(약 2만4538평) 규모다. 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지하보행로로 연결된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모여있는 서초 삼성타운 A~C동 중 B동에 해당하며 현재 삼성화재가 본사 사옥으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과거 이 빌딩은 삼성물산 서초사옥으로 불렸으나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입한 뒤 지난 2021년 삼성그룹 계열사 외에 새로운 임차인의 입주를 받기 위해 더 에셋 강남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삼성타운 A동은 삼성생명이, C동은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SRA자산운용이 B동을 매입하면 삼성타운은 다시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 43호 리츠)’로 더 에셋을 담고 있다. 2018년 7484억원에 이 자산을 매입해 약 6년여 만에 자금 회수에 나섰다.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 3000억원 이상의 매각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