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15~29세)이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11.5개월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6일 공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이 근로자로 처음 취업하는 데 평균 11.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개월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대학(3년제 이하 포함) 졸업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도 작년보다 0.5개월 늘어난 4년3.8개월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길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진 것은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진학 준비를 하는 청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졸자는 대학교, 대졸자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다가 취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최종 학교 졸업자 중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12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000명 증가했다. 미취업 기간이 1년 미만인 청년이 70만1000명(54.4%)으로 가장 많았다.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도 18.5%에 달했다. 작년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시험 준비자는 56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6만9000명 줄어들며 3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일반 기업체 준비자는 29.7%로 1년 전(27.3%)보다 2.4%포인트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공무원 준비자는 29.3%에서 23.2%로 6.1%포인트 급감했다.
그동안 취업 시험 준비 분야 1위는 줄곧 일반직 공무원이었다. 2006년 첫 조사 때 공무원 준비 비중은 40.7%에 달했지만, 점점 줄어 이번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일반 기업체에 내줬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공무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작년 남성 취업 시험 준비 분야 1위는 일반 기업체고 여성은 공무원이었는데 올해는 여성도 일반 기업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취업 시험 준비 분야 3위는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가 차지했다. 이어 고시·전문직(12.7%), 언론사·공영기업체(11.8%), 교원 임용(3.8%) 순으로 조사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