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맹점과 갈등, 상장 변수로

입력 2024-07-16 17:36
수정 2024-07-24 15:40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백종원 대표(사진)의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16일 프랜차이즈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한국거래소는 더본코리아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허위·과장 매출 및 수익률 약속’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지난 5월 말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내자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협의회는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더본코리아 측이 가맹점주들에게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며 기대 매출·수익을 홍보했고, 점주들의 메뉴 가격 결정권도 침해했다는 게 요지다.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가맹 계약 체결 당시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연 수익률을 보장했지만,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맹 계약 체결 과정에서 전국 매장의 평균 매출, 원가 비중, 손익 등의 정보를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해 투명하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가 약속한 것인 양 주장하고, 보상을 바란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허위 매출 약속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더본코리아 상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에서 외형뿐 아니라 질적 요건도 심사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질적 심사 기준에는 ‘소송 및 분쟁’도 포함된다. 다만 소송 및 분쟁 중에 상장 승인이 난 사례도 있다. 통상적으로 예비심사에는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린다. 더본코리아 상장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