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이 올해 상반기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냈다.
카카오스타일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상반기 영업손익 역시 소폭의 흑자를 냈다. 카카오스타일이 반기 기준 영업흑자를 낸 건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 크로키닷컴 시절인 2019년 하반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2021년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 지분 약 51%를 인수했다. 이후 카카오커머스에서 스타일사업부문을 떼어낸 뒤 크로키닷컴과 합쳐 카카오스타일을 출범시켰다.
카카오스타일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엔 매출 1651억원, 영업손실 198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와 에이블리, W컨셉 등 다른 패션 플랫폼과 경쟁이 격화되면서 정보기술(IT)·마케팅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2021년 8월엔 4050세대를 겨냥한 플랫폼인 ‘포스티’를 새로 론칭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비용구조 효율화에 착수했다. 대표 서비스인 지그재그는 4년 만에 처음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외형 성장도 이뤄가고 있다. 지그재그는 올 들어 매월 전년 동월 대비 거래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그재그와 포스티 등의 합산 거래액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조원에 육박했다. 포스티는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강화, 라이브 방송 등 성과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김영길 카카오스타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그재그는 상반기 중국 이커머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고, 오히려 2분기 들어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고무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동안 배송 경쟁력 강화와 카테고리 확장, AI를 활용한 신기술 투자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