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또 광복 80주년을 언급하면서 그에 맞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핵 위협에 대해선 한미동맹 격상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지난주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해서 마음이 무겁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피해를 보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피해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복구를 최대한 서둘러 추진해 나가겠다"며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은 어제 선포된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지원 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주에도 비소식이 예보된 것과 관련해선 "최근처럼 예측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재난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는 종래의 데이터 예측을 넘어서는 조치와 대응 역량이 필요하다"며 "첨단 과학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재난 예방과 대응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모든 부처와 지자체는 훨씬 세밀하고 한 걸음 앞선 정책들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복 80년 역사를 보여줄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국무회의에선 대통령령인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이 상정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볼 때"라며 "모든 국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대한민국 광복 80년의 역사와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보여줄 기념사업들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미독립선언서에서 자유의 정신과 세계 평화를 외친 독립운동가들의 꿈은 이제 한 세기를 지나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꿈이 됐다"며 "자유의 회복을 넘어 자유의 확장으로 이어진 독립운동의 정신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아직 끝나지 않은 '자유를 향한 전진'이 더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북핵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됐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주 방미 기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채택했다는 것.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확고하게 격상됐다"며 "전시와 평시를 막론하고 미국의 핵 자산에 한반도 임무를 특별 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어떤 종류의 북핵 위협에도 기민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등 안보 현안에 대해선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과 러·북 협력 및 역내 안보 현안 대처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