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STX중공업 인수의 조건부 승인을 얻어내면서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와 그룹의 조선 계열사들 주가가 동반강세다.
16일 오전 9시54분 현재 HD현대는 전일 대비 3900원(5.12%) 오른 8만원에, HD한국조선해양은 8400원(4.98%) 상승한 17만72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2.56%)과 JD현대미포조선(2.02%)도 강세다. STX중공업은 11.5% 급등 중이다.
HD현대그룹의 중간조선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선박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인수에 청신호가 켜진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부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중공업의 자회사인 KMCS가 생산하는 선박엔진의 필수 부품인 크랭크샤프트 시장이 과점시장이라는 이유에서 시정조치가 부과됐다. 국내에서 크랭크샤프트를 만드는 업체는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KMSC 등 세곳뿐이다. HD현대그룹이 다른 선박엔진 제조업체에 크랭크샤프트를 공급하지 않으면 경쟁사들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만 크랭크샤프트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의 크랭크샤프트 공장 가동률도 포화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KMCS가 생산능력 범위 내에서는 정당한 이유없이 계약체결을 거절할 수 있으며, 생산능력을 초과하더라도 작년에 공급한 물량만큼은 매년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시정명령을 3년간 부과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