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을 함께 뛸 부통령 후보로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주)이 공식 선출됐다.
미국 공화당은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대의원 대상 호명 투표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호명 투표는 주별로 돌아가면서 주 대표자가 각 주에 배정된 대의원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투표에서 이미 당 전체 대의원 2400여명 중 과반을 득표했다. 이 자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에릭이 주 대표로 나와 자신의 아버지를 지지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강경 보수파인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밴스 의원의 이력을 열거하면서 부통령 후보에 적합한 인물인 점을 강조했다. 밴스 의원은 오하이오주립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력을 갖는다. 기술·금융 분야에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과거 오하이주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변호사, 벤처 캐피털 기업인으로 활동했고 연방 상원의원직을 맡게 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표 이후 구두 투표를 통해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스 하원의장은 이들을 각각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고 선포했다.
밴스 의원은 초선으로 올해 나이는 39세.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밴스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 불법 이민 차단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주요 현안에 관한 의견이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발표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는 트럼프와 함께 부자 감세 및 중산층에 대한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그들이 그런 일을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 대선 후보직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차기 정부 국정 운영 방향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