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 맞고 다음 날 골프?…조작사진·음모론 쏟아졌다

입력 2024-07-16 08:59
수정 2024-07-16 09: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실패 후 가짜 이미지와 각종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호주 뉴스통신사 AAP는 이같이 보도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총격 당시 유세 연단 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에워싼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모두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확산된 사실을 예로 언급했다.

SNS 이용자들은 이 사진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왜 다 웃고 있을까요?'라는 등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 이미지는 에반 부치 AP통신 사진기자가 촬영한 원본 사진에서 요원들의 표정을 교묘하게 고친 것이었다.


총격 사건 직후 미국과 호주 지역에서 사용되는 엑스에는 '조작된(staged)'이라는 문구가 트렌드 단어에 올랐다.

허위 소문도 떠돌았다. 일례로 총격 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밤을 보낸 트럼프가 몇 시간 뒤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온라인에 확산했다. 빨간 모자를 쓰고 흰색 골프 카트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그러나 이 사진은 실제 2022년 9월 12일에 찍힌 사진이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통신원 메리디스 맥그로는 엑스(X)에서 "베드민스터(골프 클럽명)는 오늘 회원들에게 문을 닫았다"며 "보안 때문에 부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한 회원 2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AAP는 "7월 14일 총격 사건 이후 다양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며 "그중 대부분은 이 사건이 '거짓 깃발 작전'이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자작극을 의미하는 '거짓 깃발 작전'은 어떤 일을 다른 이들이 한 것처럼 꾸미는 전략을 말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